마을버스 괴담

월요일 아침 마을버스 기사들의 눈꺼풀에는 납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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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이 마을버스를 타면 반드시 월요일 오전 버스기사의 눈을 보시라...

부천에는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좁은 길을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과 운전기사는 항상 가족과 같이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짧은 노선을 뱅뱅 돌다보니 승객들과 기사는 서로가 얼굴을 기억하고 기사들은 승객이 벨을 누르지 않아도 그 승객은 어디서 내릴지 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승객들은 기사들에 대해 아는 것은 얼굴 외에는 없다. 그들이 어떻게 운전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토요일 일요일이면 아침 5시에 차에 올라 밤 12시까지 계속 운전을 한다. 그래도 밥 먹을 때는 쉬지 않느냐고... 그렇다 쉬긴 쉰다. 하루 총19시간 일하는 동안 단 1시간을 쉰다 그것도 밥을 먹기 위해서....밥을 먹기위해 끼니때마다 20분씩 3번 총 1시간을 쉬는 것말고는 휴식이 없다.


토요일 일요일 오후에 기사들의 눈꺼풀에서는 납이 검출되고 있다. 기사들이 눈을 뜨려고 해도 뜰 수 없을 정도로 그 납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 진다. 월요일 아침 그 납의 무게는 극에 달한다. 일요일 19시간을 운전하고 집에 가는 시간은 빨라야 새벽 1시 씻는 둥 마는 둥하고 잠에 들어 다음날(월요일) 아침 점점 무거워지는 납의 무게를 이기고 다시 운전대에 오르는 시간은 새벽 5시...


다시 7시간의 운전은 기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혼령이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버스를 타려면 생명보험에 꼭 가입해야 한다.

눈에 납이 들어 있는 기사들이 운전하는 마을 버스를 타시려면 생명보험에 가입하라.

생명보험에 가입하면 문제가 해결 되냐고?... 아니다.
사람의 목숨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확실한 해결을 위해 마을버스기사들이 모여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납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이 모시고 다니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사들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1년 12달 365일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부모님의 제삿날에도 달력의 그 무수한 빨간날에도 기사들은 운전을 한다. 법에서 보장된 휴식시간도 없고 한 달에 하루 쉬는 월차휴가도 없이 근무를 하고 있다.


오직, 식사를 하기 위해 주어지는 20분이 그들이 유일한 휴식시간이다.


마을버스를 타면서 편안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이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차량은 몇 대 되지도 않으면서 배차시간은 짧게 만들어 놓았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절대 아니다. 운행을 많이 해야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마을버스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다니는 것도 급출발, 급제동을 하는 것도 사용자들이 그렇게 운행하도록 시간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의자는 16개밖에 없는 버스에 40명이 넘게 타고 다닌다. 그 중에는 에어컨도 없이 이 무더운 여름을 운행하고 있다. 여름의 마을버스는 육수물 생산공장 그 차제이다.


우리 노동조합 힘만으로는 쾌적한 마을 버스, 안심하고 타고 다닐 수 있는 마을 버스를 만들 수는 없다. 마을버스기사 눈꺼풀에서 납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은 대역사이며 시민들이 함께하는 속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부천지역중소기업노동조합
017 (원종운수)/ 012 / 012-1(삼신운수) / 마을버스 조합원 일동

노동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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