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20 05:27
저는 지난 12월 24일부터 호프칵테일바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희 가게 월급날은 매월 21일인데 월급 계산은 지난달 9일부터 이번달 9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결국 월급을 받기까지 10여일간은 다음달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봉투에는 적립금(잔여금)은 퇴사시 지급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가 제가 일하고 있는 가게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에 오래있었던 사람들 말로는 그 돈을 받고 나간 사람이 여지껏 한 사람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근 두달 동안에 저 또한 한번도 그 돈을 받고 그만두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장이란 사람이 엄청 갈구거든요, 그래서 다들 월급만 받고-결국 10일치는 포기한체-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장의 갈굼이 어찌됐든 그만둔다고 말하고 어떻게 하면 가장 갈굼을 안당하고 받을 수 있을까 연구를 했습니다. 이번달 월급날은 낼모레 21일 월요일인데 이틀남긴 어제 저녁 사장한테 제가 그만둔단 소리가 들어간 것입니다. 오늘 사장의 갈굼 엄청 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느끼더군여..나중에 여사장한테 말했죠. 대학가게되서 그만두게 된다고..그랬더니 그러더군여. 사람없으니깐 26일정도까진 일해달라고. 그치만 그때까지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남사장의 갈굼을 당해낼 사람은 없으니까여. 지금 가게에 사람이 없는것도 남사장의 갈굼을 못 견뎌 나간 사람도 상당수니깐요. 제가 여지껏 버틴 걸 다들 신기해하더군여.
어찌됐든 일은 터져버렸고, 여사장이랑 식사할때 그러더군여. 대학 등록금내는게 언제까지냐고..가게가 장사가 안되서 걱정이라며..그건 바로 월급날 다 안주겠다는 말로 들리더군여.실제 같은 사장의 다른 가게 사람들한테 그랬거든요. 월급을 70%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10일내에 준다고요..결국 20여일 지나서야 줬지만..그걸 빌미로 절 붙잡을 수도 있고요..또 같이 일하는 어떤 사람은 그러더군요..저보고 월급받고 더 일해서 나머지 돈 받을 자신 있음 나오고, 그럴 자신 없음 월급받고 나오지 말라고여.그건 10여일치의 내 노동의 댓가를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져. 전 하루에 12시간, 그것도 밤을 새가며 새벽까지 일하고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힘들게 일해서 번돈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자꾸 사람들이 그런말-받기 힘들다, 여태까지 받은 사람이 한사람밖엔 없다-할때마다 약해지긴 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곤 한답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그 나머지 돈을 받을수 있을지 말해주세여. 지금 상황으론 21일 월급날에 월급이 다 나오지도 않을 것 같고, 또 전 사장의 갈굼을 당하면서까지 있고 싶진 않거든요. 그것도 가게에 사람이 없어서 인수인계를 위해서 나와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갈굼을 당하고 나니 정말 화나대여..빨리 연락을 주셨음 합니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 같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가 많더라구요.

Extra Form
이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
카톡으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