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2 00:50
동생이 당한 이야기를 듣고 분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저(동생)는 두 명의 자녀를 둔 3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000" 이라는 대중음식점에서 오늘 아침(11일)까지 냉면장으로 일했습니다. 오늘이 딱 6개월되는 날입니다.그리고 오후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입안이 터져서 물 마시기도 곤란하고 어깨와 허리가 아프고 쑤셔 집 앞에 있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전치 2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오늘(11일)오전에 회사에 출근했다가 사장한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어제 결근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심한 욕설과 함께 사장이 저를 일방적으로 때렸습니다. 물론 힘으로 맞대응 했다면 맞고만 있었겠습니까만......, 그러나 처음, 뺨을 한 대 맞는 순간 아이들과 늙은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 맞고만 있었습니다. 곧 이어 제가 배를 맞고 쓰러지자 내 몸의 여기저기를 발로 밟았습니다. 맞을 때는 흥분하고 정신이 없어 잘 몰랐습니다만 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창피하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 아이들에게 알려지면 얼마나 상처가 될까 싶어 눈물도 났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그 동안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여러 명이 당한 일(폭행 당한 일)이라 상습적인 이러한 비인간적인 폭행을 고발하고,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더러 이글을 읽은 사람들 중에 제가 결근한 사유가 궁금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장이 직원을 폭행한 원인이 궁금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결근한 사유도, 사장이 폭행한 원인도 사장의 폭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제가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사장이 제 이야기에 대해 수긍할 사람도 아니고, 저와 마찬가지로 그 식당에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사람들이 증인이 되어 줄지도 의문입니다. 도리어 나에게 명예훼손이니, 영업방해니 하며 누명을 씌워 큰소리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만약 사장이 내가 가진 기술이나 노동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합당한 과정이나 절차를 통해 일을 처리할 수 있었을텐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인격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가진 기술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취업을 했을 뿐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거나 간에 결근을 한 것은 합당한 절차에 따라 제가 책임지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한 일로 비인격적인 폭행(전치 2주 진단)과 언어폭행과 같은 심리적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상상이 안될 것입니다. 저는 기술과 노동력을 사장에게 주고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가 아니고 그의 노예로 취직된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리고 처음 입사할 당시에 사장이 제안하기를 세금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 근무 6개월 후부터 노동부에 신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대신 6개월동안에는 10만원씩을 더 주겠다고해서 할 수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10만원을 빼고 월급이라고 주더군요. 그것을 받아왔습니다. 살아야 하니깐요. 참으로 어이가 없고 세상이 비관스럽지만 처자식과 부모님을 위해 저는 내일 아침부터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이 혼자만의 일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매우 놀랐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의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받아 놓으라고 해서 받기는 했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습니다.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이라 벌금을 내거나 혹은 합의금으로 몇 푼 던져 주거나 아니면 돈으로 저를 더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용기를 얻어 이 글을 씁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저와 같이 일방적으로 당한 경우에 무조건 참아야만 합니까?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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