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9 00:14

안녕하세요 푸루 님, 한국노총입니다.


그런 직장이라면 정말 재미없겠습니다. 직장이라고 하는 것이 단지 생계유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업생활을 통해서 자신을 가다듬고 성장시키는 사회인데, 직장동료들이 귀하를 몰라주고 더구나 여성임을 이유로 따돌린다면 이런 직장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수많은 남성들 더구나 그릇된 남성사고방식으로 똘똘뭉친 남성동료들 속에서 얼마나 귀하 혼자서 지금까지의 직장분위기를 바로잡고 세워나갈 수 있을런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감이 드는군요.....

고용보험법에 따라 정해진 실업급여 수급자격인정기준(노동부 고시 제2002-1호)에서는 "상사나 동료 등으로부터 종교, 성별, 신체장애, 노조활동 등을 이유로 불합리한 차별대우를 받은 사실에 의해 이직하는 경우"와 "상사나 동료로부터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성희롱, 성폭력, 기타 성적인 괴롭힘을 당하여 이직하는 경우"에는 비록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였다고 하더라도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부여하는 '비자발적인 이직사유'로 분류토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정함이 있더라도, 귀하가 지적하셨듯이, 여성을 이유로한 차별대우를 어떻게 입증하고 확인시킬 것이냐 하는 점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회사내에서 일어나는 여성임을 이유로 한 부당처우문제에 대해 최소한 회사내 고충처리제도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도록 요구하였다거나 하는 객관적인 정황이 입증되어야만 그나마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귀하가 상담글을 통해 말씀해주신 남성동료들의 귀하에 대한 행동들은 그 자체만으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로 단정짓기에는 너무 빠른 판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성중심적인 직장분위기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고 그것이 여성근로자가 혼자인 상황에서 귀하가 스스로 넘기기 함든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임금,근로시간,휴일 및 휴가의 부여, 승진, 승급에서의 차별등 객관적으로 입증가능한 차별과는 다소 다른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급여 수급여부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회사내 고충처리제도 등을 통해 직장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남녀고용평등법을 통해 사업주는 직장내 성희롱예방교육을 년 1회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여직원 모임등을 통해 회사가 이러한 사업을 실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실업급여에 관한 자세한 해설은 【실업급여 해결방법】 코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성고용평등과 관련한 보다 풍부한 상담은 한국노총 고용평등센터
http://www.koreawomen.or.kr 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주40시간근로 쟁취!>를 위한 저희 한국노총의 투쟁에 지지를 부탁드리며, 즐거운 하루되시길....





푸루 wrote:
> 꼭 여쭤보고 싶은데요... 여성으로서 취업후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았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을 하죠?
>
> 여성으로써 직장에서 수치심을 는꼈지만 여기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인데다가 제 입장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요...
>
> 이런 경우 저는 자존심이 상한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실업급여도 못받게 되는건가요?
>
> 그러면 너무 억울한데요...
>
> 하루에도 수십번씩 커피를 나르고, 재떨이 비우고... 물 가져다 주고...
> 제 업무는 그게 아닌데.. 저는 실험을 하기 위해 들어왔는데...
>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머리 때리고, 스킨쉽까지...
>
> 호칭은 절대로 부르지도 않고... 야! 박! 이런식의 호칭이고...
> 야! 돌! 이라고 부를때도 있고...
>
> 거기에다가 현장에 가서 생산 일까지도 해야 하거든요. 하지 않으면
> 눈총과 구박이 말로 다할 수 없어요.
>
> 남자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하고서도 죄인처럼 있어야 하고요.
> 식사 후에 남자 직원들 커피도 갖다 줘야하고...
>
> 사람들은 존대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하긴 이사가 저렇게 대하는데
> 뭘 보고 밑에 사람들이 저를 존대해 주겠어요?
>
> 여기를 그만둔다면 이건 솔직히 잘리는것 보다 더하다고 생각해요.
> 그런데 실업급여도 못받는건가요?
> 알고싶습니다. 꼭 대답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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