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04 12:00
제 목 : 이동광기자를 아시나요?
>> > > > > > 경북 포항시의 작은 신문사의 32살 젊은 신문기자의 죽음에 관한
>> > > > > >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 > > > > >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월간[말]4월호에 실렸습니다.
>> > > > > > 4쪽에 걸친 사연을 옮겨 왔기에 좀 길지만 꼭 좀 끝까지 읽어 주세요.
>> > > > > >
>> > > > > >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저희 유족이 소위 권력을 가졌다는 사람들에
>> > > > > > 게 당한 모멸감과 이중삼중의 정신적 고통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것
>> > > > > > 들입니다.
>> > > > > >
>> > > > > > 그리고 그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책임을 질
>> > > > > > 만한 사람들은 지금 모두 회사에서 사라지고, 가진자들의 모든 약속은
>> > > > > > 거짓이라는 것만을 저희들은 지난 1년4개월여의 고통의 세월에서
>> > > > > > 뼈저리게 깨달아야 했습니다.
>> > > > > >
>> 하지만 남아있는 두 아이들에게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살다갔는지 그 증거
>> > > > > > 를 남기기 위해서라면 저희 이동광기자 유족은 고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 > > > > >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 >
>> > >
>> > >
>> > > > > > > > > 월간 【말】(4월호)에 실린 ▶거대토착재벌의 횡포 앞에 꺾인 푸른꿈◀
>> > > > > > > > > (174쪽~178쪽 지역통신-한 지방 기자의 죽음)
>> > > > > > > > >
>> > > > > > > > > 지난 2월 26일 오전 10시 경북 영천시 대창면에 위치한 영지사.
>> > > > > > > > > 작은 암자인 이 곳 법당 안에서 한 늙은 여인이 흐느끼고 있다.
>> > > > > > > > > 그 곁으로 어린 두 딸을 꼭 끌어안고 젊은 여인이 눈물을 훔친다.
>> > > > > > > > > 고 이동광기자. 이 날은 포항에 본사를 둔 대아그룹 계열 [신경북일보]
>> > > > > > > > > (전 경북대동일보)의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 > > > > > > > > 숨진 그의 기제가 있는 날이다.
>> > > > > > > > > 아들과 남편, 아버지를 잃어버린 네 여자의 울음소리가 법당 안을
>> > > > > > > > > 가득 채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음에도 노조도 없는 지방의 작은 언로사
>> > > > > > > > > 기자라는이유 때문에 죽어서까지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한 채
>> > > > > > > > > 철저히 명예를 손상당하고 그 가족까지 짓밟혀야 하는 겁니까?"
>> > > > > > > > >
>> > > > > > > > > 1월 29일 천리안 통신 게시판 [나도 한마디]에 올라온 고 이동광기자
>> > > > > > > > > 유족의 호소문 중 한 대목이다. 호소문에는 취재를 마치고 귀가하던
>> > > > > > > > >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고인에 대해 신문사 측이 '업무와 무관한 일'
>> > > > > > > > > 이라며 산재처리를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업무와 무관, 산재처리 안 된다
>> > > > > > > > >
>> > > > > > > > > 고 이동광기자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86학번), 1993년 12
>> > > > > > > > > 월 공채로 신경북일보에 입사했다. 정치경제부, 문화부, 사회부를 거쳐
>> > > > > > > > > 1998년 11월부터 경주지역 본부로 발령을 받아 일해 온 그를 동료기자
>> > > > > > > > > 들은 기자정신이 투철하고 유능한 기자로 기억했다.
>> > > > > > > > >
>> > > > > > > > > 그러던 그가 뜻밖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99년 3월 9일 밤, 당시
>> > > > > > > > > 경주지역 팀장과 함께 취재처인 경주시청 문화예술과장 등과 모임을
>> > > > > > > > > 가졌던 그는 밤 11시 30분 쯤 차를 몰고 경주시 안강읍의 집으로 가다
>> > > > > > > > >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다음날 아침 숨지고 말
>> > > > > > > > > 았다.
>> > > > > > > > >
>> > > > > > > > >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 기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회사 측은 유족들에게
>> > > > > > > > > 산재처리와 보상은 물론 미망인의 취업보장을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 > > > > > > > > 삼우제가 끝난 뒤 회사로 찾아온 유족에게 회사측은 애초 약속과는 달
>> > > > > > > > > 리 "위로금으로 5백만원을 주겠다"고만 했다.
>> > > > > > > > >
>> > > > > > > > >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유족에게 회사측은 "사고가 업무와는 무
>> > > > > > > > > 관한 본인 과실이기에 산재처리나 보상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또 미
>> > > > > > > > > 망인의 일자리도 알아보고 있지만 IMF로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 > > > > > > > > 것이다.
>> > > > > > > > >
>> > > > > > > > > 유족들은 신문사 사장은 물론, 신문사의 소유주인 대아그룹 부회장에게
>> > > > > > > > > 까지 찾아가 호소했지만 허사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회사가 책임질 일
>> > > > > > > > > 이 아니다"라는 대답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이때부터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유족과 이를 거부하는 회사 간의 팽
>> > > > > > > > > 팽한 대립이 시작됐다. 한편 사고가 난지 석 달여가 지난 6월 무렵, 뒤
>> > > > > > > > > 늦게 회사는 유족들에게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결정을 받도록 애쓰겠
>> > > > > > > > > 다"며 "산재신청을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 > > > > > > > >
>> > > > > > > > > 유족들은 회사를 믿고 근로복지공단에 서류를 접수했다. 그러나 그 결
>> > > > > > > > > 과는 '산재불가'였다. 미망인 박주선씨(31)의 말을 들어보자.
>> > > > > > > > >
>> > > > > > > > > "회사를 믿은 게 바보였죠. 회사는 '당시 고인은 매주 월, 목요일에만
>> > > > > > > > > 회사로 들어왔다 퇴근하고 평소에는 경주에서 바로 퇴근한다. 회사의
>> > > > > > > > > 출퇴근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라는 서류를 꾸며 공단에
>> > > > > > > > > 제출했어요, 또 사고 나던 날 밤의 모임도 퇴근 후 개인적인 볼일이었
>> > > > > > > > > 다고 주장했더군요."
>> > > > > > > > >
>> > > > > > > > > 근로복지공단이 통지한 문서에는 "망인이 동료 및 출입처 직원 4명 등
>> > > > > > > > > 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단란주점에서 맥주를 마신 뒤 헤어져 안강
>> > > > > > > > > 자택으로 퇴근중 발생한 사건임이 확인되나 사고와 업무와의 인과관계
>> > > > > > > > > 를 인정할 만한 사유가 없다"며 "유족 보상일시금 및 장의비를 지급하
>> > > > > > > > > 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기자의 업무시간은 6시까지(?)"
>> > > > > > > > >
>> > > > > > > > > 이에 대해 동료기자들은 '문제는 회사'라며 분노했다.
>> > > > > > > > >
>> > > > > > > > > "기자에게 업무 시간이란 게 따로 없다. 취재를 위해서라면 한밤중이든
>> > > > > > > > > 새벽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게 기자다. 이동광기자 역시 사고 직
>> > > > > > > > > 전까지 취재업무를 수행중이었다. 이를 뻔히 알고 있음에도 회사는 '9
>> > > > > > > > > 시 출근, 6시 퇴근'이나 '일과 시간 후' 운운하며 유족이 요구하는 산
>> > > > > > > > > 재처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또 근로복지공단에도 그런 의견을 제출했다." 그러나 '산재처리 여부'
>> > > > > > > > > 에 대한 논란으로 보이는 이 문제의 이면에는 더욱 본질적인 부분이 도
>> > > > > > > > > 사리고 있다.
>> > > > > > > > >
>> > > > > > > > > 이와 관련해 취재 이튿날 만난 [신경북일보]퇴직기자 A씨로부터 뜻밖의
>> > > > > > > > >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애초 산재처리를 약속했던 회사가 뒤늦게 이
>> > > > > > > > > 를 뒤집고 나선 것은 모기업인 대아그룹이 '전례를 남긴다'는 이유로
>> > > > > > > > > 산재 불가를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 > > > > > > >
>> > > > > > > > > 특히 그는 "거대 토착재벌이 횡포를 부리며 한 젊은 기자의 명예와 그
>> > > > > > > > > 유족들의 생존을 짓밟고 있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잘라 말했
>> > > > > > > > > 다. 거대 토착재벌의 횡포? 자신도 대아그룹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퇴
>> > > > > > > > > 사했다는 A씨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 > > > > > > >
>> > > > > > > > > "이동광기자는 문장력도 출중했고, 특집성 기획기사에서도 발군의 능력
>> > > > > > > > > 을 발휘했다. 하지만 [신경북일보]가 요구하는 기자는 이동광 기자같은
>> > > > > > > > > 능력 있는 기자가 아니었다.
>> > > > > > > > >
>> > > > > > > > > 광고 잘 물어오고, 부수 확장 잘 하는 기자가 바로 회사가 요구하는 기
>> > > > > > > > > 자였다.[신경북일보]는 광고물령을 매달 1백만원 이상씩 기자들에게 할
>> > > > > > > > > 당했다.
>> > > > > > > > >
>> > > > > > > > > 그 결과는 인사고과에 그대로 반영됐다.사실 기사 못 쓴다고 깨지는 경
>> > > > > > > > > 우는 없었다. 기사를 아무리 잘 써도 광고를 못 따오면 그날로 불려가
>> > > > > > > > > 깨졌다.
>> > > > > > > > >
>> > > > > > > > > 또 신문사는 기자들에게 판촉까지 강요했다. 월 10-20부씩이었다. 현관
>> > > > > > > > > 앞에 표를 그려 놓고 제대로 못하면 빨간 줄을 쳤다. 그러니 기자들은
>> > > > > > > > > 취재보다는 먼저 판촉부터 나서야만 했다.
>> > > > > > > > >
>> > > > > > > > > 심지어 작년에는 목요일마다 전 기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에서 구
>> > > > > > > > > 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받는 월금이 얼만지 아
>> > > > > > > > > 는가. 기껏 70 - 80만원이었다. 1백만원 광고 물어와 겨우 그 돈 받고
>> > > > > > > > > 살았다.
>> > > > > > > > >
>> > > > > > > > > 그런데도 회사는 윤전기를 들여왔다고 직원들의 보너스를 없앴고, 노트
>> > > > > > > > > 북 지급하고 통신망 깔았다고 월급을 깎았다." A씨는 끝내 견디다 못하
>> > > > > > > > > 고 사표를 냈는데 회사는 밀린 연월차 수당마저 주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A씨는 소송을 내고 나서야 겨우 밀린 연월차 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A
>> > > > > > > > > 씨에게 호되게 당한 회사는 남은 사원들에게 연월차 수당 포기각서를
>> > > > > > > > > 요구해 받아냈다고 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취재? 판촉이나 잘해라"
>> > > > > > > > >
>> > > > > > > > > 한편 어렵사리 만난 [신경북일보]기자 B씨 - 앞서 A씨와 B씨는 물론 포
>> > > > > > > > > 항의 다른 인사들도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대아의 막강한 힘을 의식해
>> > > > > > > > > 대부분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 > > > > > > > >
>> > > > > > > > > "이동광기자는 광고를 제대로 못 따온다는 이유로 경주로 좌천됐다. 경
>> > > > > > > > > 주에 가서도 광고문제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고 증언
>> > > > > > > > > 했다.
>> > > > > > > > >
>> > > > > > > > > 그는 "그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에 동료들도 유족의 주장에 동의하지
>> > > > > > > > > 만 내놓고 말할 수 없는 처지다. 회사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를 밖에 나
>> > > > > > > > > 가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입막음을 단단히 했다.
>> > > > > > > > >
>> > > > > > > > > 노조조차 없는 데다가 회사가 반대해 기자협회에도 가입하지 못한 처지
>> > > > > > > > > 라 회사의 횡포에 맞서지 못하고 있는 게 부끄럽다. 그동안 회사의 부
>> > > > > > > > > 당한 요구에 반발하다 퇴사한 사람이 부지기수다......" 며 도리어 취
>> > > > > > > > > 재 온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 > > > > > > > >
>> > > > > > > > > 그는 또 "이 기자가 음주운전을 해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동료들과 어
>> > > > > > > > > 울려 폭음을 하는 경우도, 또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일도 없었다"고 말
>> > > > > > > > > 했다.
>> > > > > > > > >
>> > > > > > > > > 사고가 나던 날 밤 이동광 기자와 자리를 함께 했던 경주시청 이아무
>> > > > > > > > > 문화예술과장도 "그 날 이동광 기자와 오후 7시쯤 시내에서 식사를 했
>> > > > > > > > > 다. 이 기자는 처음엔 술을 마시지 않다가 새우 안주가 나오니 '싱싱하
>> > > > > > > > > 다'면서 소주를 두어 잔 마셨다.
>> > > > > > > > >
>> > > > > > > > >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실 때도 술을 그리 마시진 않았다. 헤어질 때 정
>> > > > > > > > > 신이 또렷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미망인 박씨는 "10시가 못 돼 '조
>> > > > > > > > > 금 있다가 집으로 간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사고가 난 시각이 밤 11
>> > > > > > > > > 시 30분경이었는데 아마도 애 아빠는 차에서 쉬다가 11시가 훨씬 넘어
>> > > > > > > > > 출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 > > > > > > >
>> > > > > > > > > 한편 지역의 다른 언론사 기자인 ㅇ 아무 씨는 "신경북일보는 대아그룹
>> > > > > > > > > 의 홍보지에 불과했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한
>> > > > > > > > > 마디로 웃긴 일이 그 동안 수도 없이 많았다"면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들
>> > > > > > > > > 었다.
>> > > > > > > > >
>> > > > > > > > > "대아그룹 계열사 중 영진건설이라고 있다. 영진에서 어떤 공사에 입찰
>> > > > > > > > > 들어가면 대아는 [신경북일보]기사를 통해 다른 경쟁회사를 며칠 동안
>> > > > > > > > > 계속 깠다.
>> > > > > > > > >
>> > > > > > > > > 결국 입찰은 영진이 따내게 마련이다. 또 지역에서 중요한 관공서 행사
>> > > > > > > > > 가 있으면 사진기자는 그 관공서장을 찍는 게 아니라 참석한 대아그룹
>> > > > > > > > > 회장을 가운데 놓고 찍었다.........."
>> > > > > > > > >
>> > > > > > > > > 한편 취재 이튿날 신경북일보사를 찾았지만 전임 사장이 퇴사해 현재
>> > > > > > > > > 사장은 공석이었고 편집국장은 며칠 전 바뀐 상태였다. 대신 총무국의
>> > > > > > > > > 황아무 차장을 만나 회사 측 입장을 들어보았다.
>> > > > > > > > >
>> > > > > > > > > 황차장은 이동광 기자 문제 해결을 위해 유가족들과 면담을 진행했던
>> > > > > > > > > 회사의 창구 격인 사람이다.
>> > > > > > > > >
>> > > > > > > > > 그는 먼저 "산재 여부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최종판정을 내리는 거 아닌
>> > > > > > > > > 가. 회사에서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 > > > > > > > >
>> > > > > > > > > [문] 이 기자가 경주 파견 근무중이었고, 기자의 경우 따로 퇴근시간을
>> > > > > > > > > 두기 힘들다는 견해를 공단측에 제기했나.
>> > > > > > > > >
>> > > > > > > > > [답] "구두로 설명을 했지만 문서로 제출하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문] 애초 회사가 유족에게 산재처리는 물론 보상과 미망인 취업문제를
>> > > > > > > > > 약속했다던데.
>> > > > > > > > >
>> > > > > > > > > [답]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었지 꼭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
>> > > > > > > > > 니었다. 지금 회사가 한 해 10 - 20억원의 적자를 본다. 경영상
>> > > > > > > > > 태가 힘들다 보니 보상을 많이 해 주긴 힘들다. 미망인 취업 문
>> > > > > > > > > 제도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문] 그렇다면 회사가 마련한 보상책은 뭔가.
>> > > > > > > > >
>> > > > > > > > > [답] "그 부분은 유족과 앞으로 논의해 결론 내릴 문제다."
>> > > > > > > > >
>> > > > > > > > > [문] 회사에서 위로금 500만원을 제시했다고 들었다.
>> > > > > > > > > [답] "아직 결정된 건 없다."
>> > > > > > > > >
>> > > > > > > > > 재차 물었지만 그는 "결정된 게 없다"며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 > > > > > > > >
>> > > > > > > > > '산재불가' 통보를 받은 유족들은 곧바로 회사 앞에서 호소문을 돌리고
>> > > > > > > > > 포항시내에 벽보를 붙이는 등 회사의 부당한 처사에 맞섰다. 하지만 회
>> > > > > > > > > 사는 오히려 지난해 10월 2일자 신문에 [불법광고물 부착 즉각 단속하
>> > > > > > > > > 라]는 사설을 실어 유족들의 행동을 규탄했다.
>> > > > > > > > >
>> > > > > > > > > 지난 연말에는 수습기자들을 중심으로 유족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 > > > > > > > > 하기 위한 서명을 받으려다 반발이 심해 그만두는 일도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거대 토착재벌의 횡포 앞에 꺾인 푸른 꿈
>> > > > > > > > >
>> > > > > > > > > 지금도 매주 토요일 밤이면 경산에서 올라와 시내 곳곳에 벽보를 붙인
>> > > > > > > > > 다는 동생 동진씨(29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 > > > >
>> > > > > > > > > "회사는 우리가 죽은 사람을 앞세워 한몫 잡으려 한다고 헐뜯고 있다.
>> > > > > > > > > 하지만 우리가 산재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회사를 위해 그토록 고생했던
>> > > > > > > > > 형의 공로를 정당하게 대접해 달라는 것이다. 형은 그 무렵 포항, 경주
>> > > > > > > > > 를 오가는 과중한 업무에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한
>> > > > > > > > > 의원에도 다녔다. 그게 다 광고압력 때문이었다. 사고 당시 형의 월급
>> > > > > > > > > 은 80 몇 만원이었다. 5년 3개월 일하고 받은 퇴직금도 4백 70만원이었
>> > > > > > > > > 다. 사실 산재보상을 받아봐야 얼마 안된다고 들었다. 사람을 부려먹고
>> > > > > > > > > 죽은 다음엔 나 몰라라 내칠 수 있느가.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바로 이
>> > > > > > > > > 때문이다."
>> > > > > > > > >
>> > > > > > > > > 유가족들은 1999년 10월 근로복지공단의 결정에 불복하고 산재보상을
>> > > > > > > > >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 소송은 현재 재판 계류중이다.
>> > > > > > > > >
>> > > > > > > > > 한편 이동광 기자의 죽음을 둘러싼 유가족과 회사 측의 공방을 지켜본
>> > > > > > > > > 시민단체의 한 간부는 "해결책은 대아그룹이 가지고 있다"면서 "그룹차
>> > > > > > > > > 원의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 > > > > > > > >
>> > > > > > > > > "대아그룹은 포항지역의 최대 토착재벌이다. 자산규모만도 1조 6천억원
>> > > > > > > > > 에 달한다. 그런 대아그룹에서 운영하는 신문사 기자가 업무중 유명을
>> > > > > > > > > 달리했는데,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 > > > > > > > >
>> > > > > > > > > 적자경영이라지만 솔직히 지방 언론사 운영해서 남겨봐야 얼마나 남기
>> > > > > > > > > 겠나. 대신 그룹 홍보효과는 엄청난 거 아닌가. [신경북일보]가 대아의
>> > > > > > > > > 홍보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도 책임을
>> > > > > > > > > 신문사에 떠넘기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이제라도 대아그룹이 나
>> > > > > > > > > 서서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 > > > > > > > >
>> > > > > > > > > 고 이동광 기자. 동료 기자들과 대학 선후배의 말을 빌리면 그는 "시인
>> > > > > > > > > 을 꿈꿨던 문장력이 뛰어난 기자였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현대중공
>> > > > > > > > > 업 노동자들의 골리앗 투쟁을 묘사한 [골리앗]으로 교내 문학상을 수상
>> > > > > > > > > 하기도 했다.
>> > > > > > > > >
>> > > > > > > > > 시인이 되길 갈망한 정의감에 불탔던 이 386세대 기자는 결국 자신의
>> > > > > > > > > 시처럼 거대 재벌언론의 횡포 앞에 푸르디 푸른 꿈이 꺾이고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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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정산방법 2000.09.05 2985
Re: 통상임금적용여부 ? 2000.09.05 444
Re: 어떻게 해야할줄모르겠습니다~ 2000.09.07 366
어떻게 해야할줄모르겠습니다~ 2000.09.06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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