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3 16:03

안녕하세요. young-ar 님, 한국노총입니다.

1. 문제가 있어도 단단히 있는 회사네요.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최저근로조건 조차 무시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사업주가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자신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 할 때는 고민이 필요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충을 함께 하는 근로자들이 모여,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실질적인 대등성을 확보하여 최소한 법정기준 정도는 지킬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교섭력이 뒷받침되어준다면 법정기준 이상의 근로조건을 획득할 수도 있을 것이며, 노동조합이라는 근로자 단체가 있는 이상 적어도 지금처럼 무원칙하게 근로조건을 조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조설립에 관한 보다 자세한 해설은 [노동조합 설립방법] 코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노조설립이 여의치 않은 경우라도 집단적으로 맞서는 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혼자서 총대 매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더러 동료근로자의 경우 특례병신분을 갖는 경우에는 해고를 당하면 곧 입대해야 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물론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제기하는 다툼이 있습니다만..) 특례병이든 일반 근로자들이든 가능한 많은 근로자들을 모아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비단 연장근로시간 저지문제뿐만이 아니라 사업장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작이며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된다면 이후 노동조합을 설립하는데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그리고는 회사측에 보낼 건의서를 준비하십시오. 건의서의 내용은 "그간 장시간 근로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근로자들에게 계속되는 연장근로를 강요는 심히 부당하며 근로기준법에도 위반하는 사항이다. 이에 대해 철회해 주지 않는다면, 참고 있던 회사측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귀하의 질문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만, 연월차휴가 미부여, 혹은 생리휴가 미부여, 휴게시간 등 )을 신고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장근로시간의 추가적 연장을 철회한다면 일단은 근로기준법 위반사실은 덮어두겠다" 는 요지면 될 것입니다.

회사가 근로기준법의 각각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위반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노동법 조항에 대한 검색은 노동법령 검색편을 통해 확인하시고, 위반사항에 대하여 체크해두시기 바랍니다 . 각 규정을 검토해보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재차 질문주십시오.

4. 만약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사용자는 근로조건을 주무르면서 또 어떤 것을 요구해올 지 모릅니다. 더우기 사용자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 스스로가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고 근로기분법상 사용자의 법적의무를 다하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 노동현장의 현실입니다.

부디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되어, 노동조합의 설립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건투하십시오.

<주40시간근로 쟁취!>를 위한 저희 한국노총의 투쟁에 지지를 부탁드리며, 즐거운 하루되시길....

young-ar wrote:
> 일반 제조 업체와 마찬가지로 토요일은 격주휴무가 원칙입니다... 전원이 연봉제구요...
>
> 면접볼 당시.... 공휴일 다 쉬고 토요일 격주휴무.... 그 말에 딴거 안보고 ok했지요...
>
> 다녀보니... 이회사는 직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너무 많은 봉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
> 원래 일하는 주 토요일은 일하는 날이니깐 일하고... 쉬는 주 토요일은 특근이라는 이름아래 일하게 되며 일요일 역시 한달에 한번은 특근이고... 거의 전원이 9시는 훌쩍넘김니다...
>
> 물론 부서에 따라 11시 12시까지 잔업하는 사람도 있고요...
>
> 여직원을 12시 넘어서 퇴근 시키는 회사 첨봤습니다...
>
> 물론 일이 많아서 ... 꼭 일요일까지 나와서 일을 해야만 될 상황이라면 그렇다고 인정이라도 합니다...
>
> 할일 없이 멍하니 있어야 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나오니깐... 나와야 되는 사람이 있으니깐...
>
> 그래서 특근이랍니다... 우리 회사는...
>
> 철야해야된다는 말도 심심찮게 하구요....
>
> 수당이 나오냐구요?... 나오면 제가 한풀이 하겠습니까?
>
> 잔업수당은 물론이고 특근수당... 철야수당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 특근하라는 지시가 많이 떨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너의 입에서 말이지요...
>
> 병특들은 어쩐줄 아십니까? 병특이 무슨 죄인입니까?
>
> 사장 운전기사에... 우체국 가는 일부터 온갓 잡업무 다하고 ... 구석구석 청소다하고...
>
> 그래요 병특이라 이정도는 시킬 수 있다고 칩니다...
>
> 생산현장에 있어야 할 병특이 사무실에서 머리 싸메고 있으며... 12시 넘겨 퇴근하는건 예사고
>
> 사흘 밤낮을 꼬박 새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싫어도 어쩔 수 없답니다... 2년간 시다바리 일 다하고 군데가는게 억울해서 참는답니다...
>
>
> 할일없이 멍하니 앉아있어야 함에도 퇴근 못하고 발목 잡혀 적어봅니다...
>
> 원래 저는 a/s상담으로 들어왔거든요? 근데 왜 자꾸 생산관리 업무까지 떠맡겨지는 기분이지요? 생산이 잔업이라.... 저 지금 인터넷 뒤지고 있습니다...
>
> 돈벌기 참 힘듭니다...
>
> 퇴사하겠다 해도 쉬이 내보내 주지도 않습니다... 한참 시킬거 다 시켜먹고 두달은 훌쩍넘기고 후임자 물색 다 해놓은 담음에... 낼부터 나오지 말라는 식입니다...
>
> 너무하지 않습니까?
>
> 우리회사......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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