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16 23:13

안녕하세요 고희진 님, 한국노총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자신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직장상사나 동료가 한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사회라 하는가 봅니다. 가족끼리면 서로 존중하고 때론 싸워보기도 하면서 정들어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감싸안을 것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끼리 기업이익을 위해 서로의 역할분담속에서 일하는 직장사회속에서는 그것마져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삐뚤어진 직장상사때문에 고생많으시겠습니다. 직장생활내에 직장동료, 상하급자간의 불화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법적으로 조치할 사항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행히도 업무부서를 바꿔 근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비록 아쉽지만, 서로가 거리를 두고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급자이기때문에 당하는 것이다라는 피해의식으로 생각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거리를 두고 근무하는 속에서 서로간의 장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상대방이 전혀 교정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인사권자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당사자에게 개선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전체 근로자들이 건의하는 방법을 강구함이 타당할 것입니다. 직원 개별간의 개인적인 감정문제가 아니라 사원 전체의 분위기를 교정하는 차원에서 회사 인사권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봅니다.

부족하나마, 답변에 가름하며 <주40시간근로 쟁취!>를 위한 저희 한국노총의 투쟁에 지지를 부탁드리며, 즐거운 하루되시길....

고희진 wrote:
> 제 직속 상관이 대리급 팅장과 사이가 나빴읍니다. 제 일이 남지 않으면 정시에 나가려고 했었는데 그게 큰 불만이었다고 하더군요.
> 사이가 나빠지게 된 이윤, 개인비용 전표를 끊는 문제였읍니다.
> 물론 그 전에 쌓인 것이 많았구요. 팀장의 스타일이 보스가 하라면 무조건 복종을 해야 한다고 믿는 건데, 회식을 갈 경우에도 당일 오후에 오늘 회식 가지 해서 약속이있다면 친구를 데리고 회식에 참가하라고 하곤 했읍니다. 회식도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번수를 지나쳐서 일주일에 몇번이고 있었읍니다. 제가 너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면 이런 회사가 어디있냐고 대답했었읍니다. 언제나 메뉴도 본인이 원하는 삼겹살로 다른 걸로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읍니다. MT도 팀원들이 주말에 약속이 있더라도, 본인이 가자는 날에 가길 주장했었읍니다.
> 그리고 심심치않게 만만한 여직원 하나 뽑아서 전표나 끊게 하고, 팩스나 잡일을 시켰음 좋겠다고 했었읍니다. 본인은 전표를 끊는 하챦은 일을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나요.
> 저희는 회계계통의 일이기 때문에 월말에 늘 바쁩니다. 그런데 꼭 팀장님은 그럴때 몰아서 본인이 삼겹살 먹은 전표를 주곤했읍니다. 그래서 일단은 전표를 끊고, 건의를 했읍니다. 다들 바빠서 말할 짬도 없이 일들만 하는데 우리 각자 회사에 청구할 비용은 스스로 전표를 끊고 공통적으로 쓰는 것은 제가 하겠다고 했읍니다. 그랬더니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하느냐고, 일을 이제부터 하나도 안 줄것이고 하지 말라고 했읍니다.
> 일을 안 하지 2주째입니다. 당연히 인사도 안 받고 아무런 말을 않고 지냅니다. 일을 하나도 안 줄테니깐, 한달동안 업무 인계를 하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구 했읍니다. 우리 팀에는 이 팀장님이 온 이후 사람이 3명이 나갔읍니다. 1년2개월의 기간동안에요. 인사팀에도 의사 표시를 했읍니다. 힘들어서 도저히 못 다니겠으니, 절 좀 옮겨 달라구요.
> 회사에서는 문제화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절 영업팀쪽으로 옮겨 줄 눈치입니다. 그러나 사장님도 제가 전표 끊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이 제 약점이라고 하십니다. 전 본인 말을 빌자면-내가 보스니깐 뭘 시키던지 다 해야하는데 난 당신태도가 싫어-를 용납할 수가 없읍니다. 개인비용을 대신 전표처리해주는 것과 커피심부름을 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커피심부름은 해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구선 이런 전표건은 업무거부가 되는 건지요?
> 이런 경우, 아랫사람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해야 하는 겁니까?
> 인사팀에 충분히 자초지종을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얌전히 자릴 옮겨서 일을 해야 하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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