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ly21 2006.04.29 00:06
수고많으십니다.
제 아내가 약 10일전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한 배경과 현재 상태에 대해 상담받고자 합니다.

아내의 직업은 산업체 보건 대행 간호사인데... 일반 병원 생활을 하다가 이곳에 간지는 5개월 남짓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입사할 때부터 동료들의 텃새(?)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얘길해왔었는데... 보수나 퇴근시간 등이 저희 생활에 적합하여 서로 참고 맞춰보자고 다짐했었습니다. 물론 아내의 수입을 감안하여 이것저것 생활도 꾸려나갔구요...

사람 간 갈등이란 것이 누구 한명의 잘못이라곤 생각치 않습니다.
제 아내이긴 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객관적으로 여깁니다.
허나 요 회사에 입사후, 항상 퇴근후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지난달엔 저녁 10시 무렵 갑자기 어리럽다며 쓰러지더니 1시간 가량 거의 의식을 찾지 못하기도 했답니다.
그후 신경 정신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수십일분의 약을 복용키도 했구요...

암튼... 중요한 사건은 지난주 회식자리였습니다.

요 회사에는 물론 명목상이나마 육아휴직이 있겠죠... 허나 관례적(?)으로 임신을 하면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아내도 선배 직원의 임신으로 요 병원에 입사하긴 했지만요...  이날 회식자리에서도 한명이 임신을 하게 되어 향후 문제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답니다. 제 아내는 아직 30대 초반이고 향후 임신 계획도 있기에... 육아 휴직 3개월을 보장하고 그 기간동안 나머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어떠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답니다. 근데 이 말을 듣고 최고참 선배(여성)가 흥분을 하고...(전체적인 분위기는 나누어서 하기는 무리다란 분위기였답니다.) 이래저래 언성이 높아지다가 결국은 빰을 때리고, 무언가를 던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사실, 제 아내도 그릇된 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나가는 스타일이라.. 그 상사를 더 화나게 하는 입바른 말들을 했을 것 같아요.. ) 그러면서... 실장이 뭘 보고 저걸 뽑았냐, 너 계속있으면 내 머리위에 올라갈 것 같아 같이 못하겠다. 집에서 뭘 배웠느냐.. 네가 그렇게 잘났냐.. 등 , 또한 오래전에 졸업한 학교 성적가지고 본인은 전교 일등으로 졸업했다는 둥, 그까짓 00 학교나와 가지고..들어보니 참 유치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이런  인신공격적인 말들과 함께 "너 내일 사직서 낼꺼지?" 등등 하며 아내의 속을 박박 긁었다는군요. 사이에 벽을 두고 서로 대화를 하는 것 같아 답답했답니다.

사실, 다음 날 , 실장과 함께 면담을 했고, 실장은 더 남아주기를 바랬답니다. 아내는 한 이틀 고민을 했어요. 자기 자존심만 생각해서 그만 둘 것이냐, 아님 그냥 꾹 참고,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 아내는 사람들과의 관계말고는 이 일을 상당히 재미있어 했던 것 같아요..  이틀 후 아내는 ' 오빠,, 난 아직 크려면 멀었나봐. 나 더 이상은 그 사람 얼굴보면서 일 못 할 것같아,, 정 떨어져서..'라며, 출근하더니. 바로 전화가 왔더군요.. 미안하다고,사직서 제출하고 왔다고..

혹자는 겨우 빰 한대로 상처받고 사직서까지 냈다는 것에 너무 경솔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아내는 너무도 마음 아파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남한테 피해주고 싶지도 않았고, 자기와 스쳐갔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안 좋은 인상으로 남기는 것조차마음이 아프다고.. 그러면서 울더군요.. 전, 해 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너무 안스러울 따름이었지요.

그간 아내는 혹시 동네에서 병원 사람들을 만날까 두려워 집 밖에 출입을 아예 안하고, 그 상사에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5개월간 쌓아왔던 사업장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생각으로 잠도 잘 못이루며 심한 우울 증세를 겪고 있고, 저희 집 살림 계획도 이만저만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또한 새로운 직장 면접을 볼 까 했었지만, 동네 근처라서 포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6개월도 채 안되어 실업급여는 물론 퇴직금도 못챙길 것 같구요...

돈도 돈이지만 아내의 우울증에 화가 나고,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한 평범한 집안에 이런 사태가 발생된 것에 열이 받는군요.

빰을 때리고, 속을 뒤집어 놓은 그 고참은 아무일 없었다는 둥 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데.. 피해자라고 생각되는 우리는 왜 이렇게 침울해져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현재 저희 집안 사정을 긁적여봤는데... 저희가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있을까요? 그냥 이렇게 속만 썩이며 지내야만 하나요?

암튼 상담자님의 좋은 조언이나 충고를 기다려봅니다.

Extra Form
이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
카톡으로 공유


List of Articles
☞제가 해당이 되는지요?(산전후휴가급여) 2006.05.04 395
» 아내의 퇴직에 대한 상담 2006.04.29 631
☞아내의 퇴직에 대한 상담 2006.05.02 485
임금·퇴직금 회사사정상 임금체불, 손해배상청구 2006.05.02 1122
도와주세요~(실업급여사유확인거절) 2006.04.28 885
☞도와주세요~(실업급여사유확인거절) 2006.05.04 1395
연봉제에서의 출산휴가, 육아휴직시 받게되는 퇴직금 2006.04.28 527
☞연봉제에서의 출산휴가, 육아휴직시 받게되는 퇴직금 2006.05.02 824
근로시간 출근과 개근의 차이? 2006.05.02 1545
주40시간 근무제를 위해 토요일을 주휴일로 정하면?? 2006.04.28 603
휴일·휴가 주40시간 근무제를 위해 토요일을 주휴일로 정하면?? 2006.05.02 2252
☞1년단위 근로계약자의 1년초과 퇴직시점에서의 퇴직금산정기간은 2006.05.04 1028
궁금합니다 2006.04.27 376
☞궁금합니다(주간 대학생 실업급여) 2006.05.02 1892
출산휴가와 관련하여 문의드립니다 2006.04.27 446
☞출산휴가와 관련하여 문의드립니다 2006.05.02 403
휴가에 대하여 문의드립니다.. 2006.04.27 551
☞휴가에 대하여 문의드립니다.. 2006.05.02 555
아무리 봐도 부당해고가 아닌것 같은데 부당해고라 합니다. 2006.04.27 475
☞아무리 봐도 부당해고가 아닌것 같은데 부당해고라 합니다. 2006.05.04 595
Board Pagination Prev 1 ... 3053 3054 3055 3056 3057 3058 3059 3060 3061 3062 ... 5860 Next
/ 5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