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2 12:03

안녕하세요. 박은희 님, 한국노총입니다.

1. 경력까지 인정받으며 입사한 상황에서, 경영진 사이에 감정상의 마찰로 인해 갑작스럽게 퇴사의 위협을 느끼게 되어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우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귀하와 회사가 근로계약을 체결한 이상, 회사가 일방적으로 근로계약해지(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정당한 이유없는 해고에 대해서는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부당해고구제신청은 귀하가 입사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도 가능하나, 상시근로자수가 5인 이상인 사업장이어야 합니다.)

2. 다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귀하가 "해고" 당한 것이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회사측의 사직권고행위는 말그대로 근로자 스스로 사직서를 쓸 것을 권고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계속근로할 의향이 있으므로 사직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됩니다. 만약 근로자가 사직권고를 받아들여 사직서를 쓰게 되면, 회사의 사직권유를 근로자가 수락하고 근로계약해지에 당사자간 합의한 것으로 해석되므로, 일방적인 해고로 해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따라서 '다소 위협적일 수 있는 강압적인 표현'을 하거나 '명예퇴직' 등에 대한 강한 권유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자발적으로' 자직의 의사를 결정한 것으로 됩니다. 이 경우는 해고가 아니니 해고의 정당성여부조차 다툴 수 없습니다.

4. 회사측으로부터 해고통보가 없는 이상 조금 힘드시더라도 계속 출근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측의 사직압력이 거세지면 "건의서"의 형식으로 내용증명우편을 발송하시기 바랍니다.

건의서의 내용에는 " ~~ 한 사유로 사직을 권유하는 것은 심히 부당한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은 회사에 계속근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정도의 요지가 들어가면 됩니다. 그러한 건의서가 받아들여지면 좋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하더라도 차후 법적인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회사가 부당하게 근로자의 사직을 종용하고, 근로자는 그에 대한 수용없이 계속근로할 의사가 있었음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입증자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내용증명은 원본을 3부 작성하여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내용증명'우편제도를 활용하여 발송하는 것입니다. 우체국에서는 자체의 절차에 따라 1부는 자체 보관하고 1부는 사용자에게 배달증명으로 전달되며 나머지 1부는 근로자에게 되돌려 줄것입니다. 이는 우체국에서 근로자가 그러한 내용의 서면을 회사측에 보냈음을 증명해주는 우편제도입니다. )

<주40시간근로 쟁취!>를 위한 저희 한국노총의 투쟁에 지지를 부탁드리며, 즐거운 하루되시길

박은희 wrote:
> 전 경력6년차로 경력을 인정받고 직급도 올려서 주식회사에 왔읍니다.
> (참고로 저는 입사한지 20일되었읍니다)
> 동업관계로 세워진 회사라 위에 "이사"진이 (사장,전무,상무)세분이었죠.
> 그런데 이번 조직개편을 하며 세분이 의견이 맞질않아 전무님이 나가게 되었는데,
> 황당하게 상무님과그밑의 실장님이 저와 후베에게 사직을 권했읍니다.
> 이유인즉,지금까지의 회사사정을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을 다시 하겠다는 이유였읍니다.
> (전 전무님과 사장님의 면접을 보고 입사를 하였는데 들어와 보니 전무님파와 상무,실장님파로 나눠져 파워게임 상태였읍니다)
> 전무님이 나가게 되시면서 실장과 상무님은 저와 후배에게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읍니다.
> 저와 후배는 사장님의 지시대로 지금껏 일만 했는데...
> 또 사장님은 제게 단독으로 면담하시면서 "꼭 어떤상황이 되더라도 회사에서 일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지금에 와선 모른 척하고 있읍니다.사장님은 금요일날 전무님께 상무님과 실장님을 내보낼거라직원모두에게 말하라 하여 직원들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날 나오니 아침에 상무닝이 전원 회의를 하며 전무님이 퇴사한다는 황당한 얘길했읍니다.
> 저희모두는 너무 황당하고,어떻게 이틀지나 거꾸로 변하나 의아해하며 각자 자신의 일을 했읍니다.
> 그리고 그날로 저와 후배에게 그런통보를 했읍니다.
>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지는 격이었읍니다.
> 여기저기 전화문의를 해봐도,제가 아직 한달이 안되어서 방법이 없다하는데,분하구 바보가 된거 같아 견딜 수가 없읍니다.
> 어찌해야 하는지 알려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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